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53)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13일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의사를 표명해 김광수 수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8개 팀 가운데 7위로 밀려나 있는 두산은 올해 남은 시즌 경기를 김광수 감독 대행 체재로 치르게 됐다.
김광수 감독 대행은 "시즌 도중 어려운 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김경문 감독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며 "두산이 명문 구단으로서 팬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시즌부터 두산의 사령탑을 맡았으며 지난해까지 2006년을 뺀 전 시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5년, 2007년, 2008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서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 선수단이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 남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사퇴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