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극적 투자-고용 부진-경제성장 악화
- 신뢰·윤리경영 회복이 경제성장 첫걸음
최근 이윤 추구에만 함몰된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윤 추구에만 목을 매다 보니 기업의 기본원칙인 ‘윤리경영’이 소홀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굴지 일부 기업들이 보여준 불법과 비리는 바닥으로 떨어진 기업들의 윤리의식을 그대로 보여 준다.
우리나라 최초로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을 만들며 1990년대 벤처신화를 일궜던 박성훈 글로웍스 대표는 700억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도 1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한 뒤 원사업자의 사업상 지위를 이용해 하청업체에게 납품단가를 강요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기업들의 소극적 투자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94조8435억원으로 2009년보다 26조2135억원(38.2%) 증가했지만, 유보율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적이 양호한 대기업의 유보율은 무려 1200%를 넘기도 했다. 돈만 벌어들이고 투자는 뒷전이라는 얘기다.
대기업이 돈을 풀지 않으니 청년 실업률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재벌 계열사들이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부마저 대물림하는 관행이 확인되면서 기업에 대한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을 보면 자산순위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20개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말 기준 이들 20개 비상장사의 총 매출 7조4229억원 중 계열사 매출은 무려 3조4249억원에 달했다.
명성 뿐 아니라 윤리경영도 글로벌 수준이 돼야 한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은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회경제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사회적 공헌의 핵심 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