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입력 2011-06-14 11:00 수정 2011-06-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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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29개...비상장 지분 통해 그룹 경영

지난달 금융투자업계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세계적인 골프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큐시네트를 인수키로 한 것.

그동안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사모펀드의 먹잇감이었던 점에서 이번 인수성공사례는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큐시네트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바로 국내에 펀드 열풍을 몰고 온 박현주(53·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4월 현재(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 6조6000억원?29개 계열사를 보유해 재계 48위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그룹 가운데 상장기업은 와이디온라인과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지만,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은 양사의 지분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상장사 가운데 미래에셋캐피탈 871만2036(44.66%)를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399만3116주(79.81%)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619만4225주(54.33%) △미래에셋운용리서치센터 9998주(99.8%) △미래에셋컨설팅 37만7747주(48.63%)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통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박 회장은 휠라코리아와 함께 세계 1위 브랜드인 아큐시네트 인수에 성공한 것은 토종 PEF가 해외기업 인수에 성공한 첫 사례로, 국내 PEF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국내 재테크 시장에 펀드 열풍을 일으킨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박현주 회장이 다시 한 번 국내 금융시장의 수준을 높인 것.

박 회장은 추가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골프 사업 진출과 함께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를 통해 와인수입에도 나서기로 했다. 회사측은 그룹 내 행사나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와인조달을 위한 것일뿐, 영리목적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점차 사업보폭을 넓히는 박 회장에게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커다란 인사 변화를 겪었다.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이끌어 온 삼각편대 중의 한 명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미래에셋증권 이사회 의장역할을 통해 전체적인 그룹 경영의 밑그림을 담당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하지만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바뀌어도 이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안바뀔 것”이라며 두터운 신뢰감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또 최근에는 배당금 전액을 젊은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3년전의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미래에셋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젊은이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박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받은 61억9000만원의 배당금 가운데 세금을 제한 나머지 38억원 가량을 자신이 세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전액 기부키로 했다.

해외사업과 퇴직연금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집중하면서 제2의 미래에셋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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