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브도 먹는다

입력 2011-06-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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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에 이어 스웨덴 대표 車기업 모두 넘어가

▲중국기업 2곳이 스웨덴 자동차업체 사브의 모기업인 스피케르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빅토르 뮬러 스피케르·사브 CEO가 올해 4월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웨덴 자동차업체 사브가 중국기업에 넘어간다.

중국의 저장영맨로터스오토모빌과 팡다오토모빌트레이드는 사브 모회사인 네델란드 스피케르 지분 53.9%를 총 2억4500만유로(약 38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맨로터스는 스피케르 지분 29.9%를 주당 4.19유로, 총 1억3600만유로에 인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비구속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팡다는 투자를 종전 6500만유로에서 1억900만유로로 늘려 지분 24%를 확보하기로 했다.

사브가 사실상 매각되면서 지난해 지리차에 인수된 볼보에 이어 스웨덴의 양대 자동차업체가 중국에 넘어가게 됐다.

스피케르는 이 두 회사와 중국내 유통과 제조를 위한 합작사 설립에도 합의했다.

영맨로터스는 제조 전문 합작사 지분 45%를 갖고 사브가 45%, 팡다가 10%를 보유하게 된다.

유통망 전문 합작사와 관련해서는 영맨이 33%, 팡다가 34%, 사브가 33%의 지분을 갖게 된다.

빅토르 뮬러 스피케르·사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사브의 중장기적 재정안정성이 강화돼 회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브는 자금난으로 현재 생산이 중지된 상태다.

영맨로터스는 중국 지난과 타이안, 취저우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버스와 트럭 등을 주력생산하고 있다.

팡다는 중국 최대 상장 자동차판매법인으로 중국 전역에 1100여개의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이번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 유럽투자은행, 스웨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에는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릴 예정으로 사브는 생존을 위한 단기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최고 관건이라고 WSJ는 전했다.

사브는 자산 매각 등의 조치를 가속화해 생산 재개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브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3만1696대에 그쳤다. 목표치는 8만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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