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던 웰스파고는 1996년 퍼스트인터스테이트를 인수 후 통합하는 과정에서 실패해 결국 1998년 노웨스트뱅크에 흡수 합병됐다. 다만 사명은 웰스파고를 유지할 수 있었다.
흡수 합병됐던 웰스파고의 경험은 이후 M&A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노웨스트뱅크에 흡수 합병된 이후 50여건 이상의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경쟁그룹과 달리 무리한 확장을 배제한 채 소규모 금융사 중심으로 소매은행업 중심의 지역 기반 강화 전략을 고수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서브프라임 사태가 시작된 2007년 미국 은행 중 유일하게 S&P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받을 만큼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금융위기를 계기로 와코비아(Wachovia)를 인수하면서 미국 4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서영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와코비아를 인수하면서 웰스파고는 대형화와 다각화를 동시에 추구했다”며 “그러나 주로 대형 은행보다 내실 있는 지역은행을 인수하며 미국 내 영업망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웰스파고는 2008년 씨티은행으로부터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인 네바다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예금자산과 고객기반을 인수했으며, 자산규모 14억 달러의 30위권 지방은행을 인수하면서 중부지역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등 내실 있는 지역은행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미국 내 영업망 확충에 주력했다.
서 수석연구원은 “웰스파고는 위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역 밀착형 금융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둔 소규모 M&A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특히 교차판매 확대를 위해 중소 보험사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다수의 지방 소형 금융사들을 인수하며 지역 기반과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