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만든 사람의 정성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오래 보고 있으면 그 물건에서 숨결이 느껴질 때가 있다는 점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수공예 인형 만들기 동호회인 ‘핸드메이드 돌(Handmade Doll) FT’ 회원들은 일주일에 하루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손바느질로 인형을 만든다. 함께 모여 수공예 인형 제작 기술을 공유하고 직접 고른 천과 디자인으로 각자 본인의 취향에 맞게 인형을 제작한다. FT는 ‘판타스틱 팀플레이(Fantastic Teamplay)’의 약자로 달리기, 댄스 동호회 등 SK컴즈 만의 사내 동호회를 일컫는 말이다.
인형은 여자만 만들 거라는 판단은 금물. 현재 2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남자 직원도 2명 정도 참여하고 있으며 인형에 대한 애정 또한 다른 회원 못지않다.
보통은 사내 회의실이나 까페에서 당번을 정해 샌드위치 등의 식사를 사서 함께 먹으며 진행한다.
핸드메이드 인형을 만드는 동안 그 공간은 함께하는 예술 공간이면서 동네 사랑방으로 변모한다. 부서, 직위에 관계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업무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인 것이다.
2006년 1월 엠파스 1호 사내 동호회로 시작한 핸드메이드 돌은 엠파스가 SK컴즈에 인수합병된 2007년 이후에도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장수 동호회다.
SK컴즈에서는 2008년 3월 당시 FT장인 이은정 품질관리팀 과장이 취미로 만들기 시작한 수공예 인형이 회사 내에 소문으로 퍼지면서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검색본부 조하순 대리가 FT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핸드메이드 돌FT는 매년 전시회를 연다. 그들이 처음 동호회 전시를 하고 나서 하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가 ‘동화나라 인형전’ 작품의뢰를 했을 정도로 실력도 수준급이다. 2007년 동화나라 인형전에 한복 인형을 만들어 전시했을 당시 참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회원들은 기억했다.
또한 그들은 유니세프 ‘아우인형 만들기’에도 동참해 회사 사보에 실리기도 했다. 아우인형은 ‘동생’을 의미하는 인형으로 참가자가 직접 만들어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캠페인이다.
핸드메이드 돌FT는 아우인형을 통해 판매한 수익금 전부를 유니세프에 전달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단지 만드는 것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들은 향후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해 이웃 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다.
조하순 FT장은 “직접 손으로 바느질을 하는 것은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향상된다”면서 “함께 모여 만드는 과정과 생각을 동료들과 공유하고 창작 활동을 하다보면 보람도 느끼고 업무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