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유수입 증가로 중동에 대한 적자폭이 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0년 중 우리나라의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경상 흑자는 528억36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378억7620만달러)보다 149억605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사상최대치다.
한은은 중국에 대한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에 대해 반도체,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운송 등 서비스수지 흑자도 확대했다.
반면 중동에 대한 적자규모는 증가했다. 지난해 원유수입이 증가하면서 466억545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281억6810만달러보다 적자규모가 184억8640만달러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09년 327억9050만달러에서 282억1360만달러로 45억7690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중국에 이어 홍콩(230억5000만달러), 멕시코(79억2000만달러), 인도(64억달러), 미국(63억7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332억5000만달러), 사우디(200억8000만달러), 호주(143억1000만달러), 쿠웨이트(96억달러), 독일(5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