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와 유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리비아 국부펀드인 리비아투자청(LIA) 고위 관리자의 가족에게 유급 인턴십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스타파 자르티 LIA 부회장의 동생인 하이템 자르티가 1년 동안 영국 런던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점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FT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애초 인턴십 기간이 3개월이었지만 업무 성적이 뛰어나 기한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금융기관들과 카다피 정권과의 연계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과 해외 국부펀드의 뇌물 제공 등 검은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LIA의 파생상품 거래를 마무리짓던 지난 2008년 6월 하이템 자르티를 인턴으로 채용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5월에 인턴십을 그만뒀다.
골드만삭스와 LIA 측은 인턴십이 양사 관계에 아무 영향이 없으며 자르티 부회장의 동생 채용과 관련해 수상한 거래가 없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3~2004년 리비아에 대한 재제가 폐지된 뒤 LIA와 거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