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14일 한 달만에 또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이는 올해들어 여섯번째 인상이며, 이로써 지준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은행들의 지준율은 21.5%로 상향 조정된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지난달 18일 이후 1개월여만이며 올해 들어 여섯번째다.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상으로 3500억위안(약 58조원) 가량의 유동성이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준율 인상은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5.5%로 34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긴축카드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리인상보다는 다소 완화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6월 CPI 상승률이 6%에 달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을 점쳐왔다.
일각에서는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금리인상으로 자칫 하반기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시중 유동성만 조이는 지준율 인상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긴축정책이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올해 중국 경제는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의 긴축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라이윈 중국 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경제지표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으로 비교적 높은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