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주가상승? 시장은 ‘싸늘’

입력 2011-06-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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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합병, 신규상장 9社 평균 18% 하락

최근 기업 간의 합병소식이 주식시장에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합병으로 인한 주가상승의 효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업들이 합병의 이유로 시너지 효과나 경영 효율성,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셈이다.

지난 13일 동양메이저는 동양매직과의 합병소식에 9.09% 급등하며 장을 마쳤지만 다음날 12.86% 하락했다. 합병소식의 주가상승 효과가 ‘일일천하’에 그친 것이다.

기업의 합병이 더 이상 주가에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월부터 합병으로 신규상장된 9개 기업들의 주가는 신규상장일 종가에 비해 평균 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14일 종가기준) 이 중 한솔테크닉스는 주가가 신규상장이후 51%나 떨어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동양종금증권과 동부CNI도 45%나 하락했다.

광전자도 36% 미끄러졌고 두산건설도 33%의 낙폭을 기록했다. 두산(-14%)과 한창(-9%)의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9개 종목 중 주가가 합병·신규상장 후 상승한 종목은 현대그린푸드(31%)와 코오롱인더(38%) 단 2종목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합병 그 자체만으로 주가의 상승을 기대하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합병이 시너지효과를 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주가상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과 펀더멘탈 강화 효과가 나타나야 주가상승의 시너지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합병자체도 어려운 일인데 합병이후 주력사업이 확대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합병주식은 향후 실적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가를 고려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를 제값을 주고 샀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합병했다고 무조건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꼼꼼히 분석하는 등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인가 점검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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