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 현재 LG전자는 전일대비 100원(0.12%) 상승한 8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후 보름만에 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LG전자의 주가 흐름은 80만원대 후반과 90만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는 삼성전자, 2만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하이닉스에 비해서도 명확한 약세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더욱 하락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15일 LG전자에 대해 “홈어플라이언스(HA), 에어콘·에너지솔루션(AE) 사업부의 부진으로 2분기에도 기존 전망치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가는 기존대비 35% 낮춘 9만1000원으로 내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같은 날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서비스 도입으로 메모리 저장에 유연성이 생겨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추가로 낮출 여력이 생긴다”고 분석하며 이것이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부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BoA메릴린치는 14일 LG전자에 대해 가전부문과 에어컨디션 부문 저마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13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실적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걱정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팍스넷 게시판에서 ‘오후 3시 10분’ ID를 사용하는 투자자는 “38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손절했다”며 “되짚어보면 10만원선이 깨졌을 때는 대부분의 개미들이 금세 반등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9만8000원 또는 9만7000원 선이 힘없이 무너졌을 때는 매도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관들의 매매형태로 보아서는 조만간 반등의 기미가 보일 것”이라며 “8만원대는 지켜질 것이고 어쨌든 9만원이 다시 보이면 (재)입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팍스넷 ID ‘우서방4’는 “X잡주”라는 표현까지 쓰며 “싸다고 신용써서 ‘몰빵’하는 개미들 몇몇은 한강 가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단기간 24% 급락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ssiriuss’ ID를 쓰는 투자자는 “LG전자 삼성전자 실적흐름으로 볼 때 5~6월은 IT주도 장이 올 것”이라며 “유로강세, 2~4분기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