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마트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매물로 내놓는 등 메스를 꺼내 들었다.
베이징점을 포함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도려내고 새 지점을 낼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중국사업 구조조정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마트는 중국 11호점인 상하이 차오안(曹安)점을 폐점시키면서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베이징점을 포함해 실적이 부진한 중국 내 10여개 매장을 매각키로 하고 현지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화북 지역의 대도시 위주로 점포를 여는 등의 전략을 펼쳤던 이마트는 중국 서부 내륙 지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배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 위주에서 인구 수백만명 수준인 중간 규모 도시에 새 지점을 낼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27곳인 중국 매장을 2015년까지 45개로 늘리고 2014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월 1일자로 매제인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을 중국 사업 담당으로 현지에 파견했다.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직급도 상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올려 구조조정에 힘을 실었다.
이마트 고위관계자는 15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중국 이마트 중 10여개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맞지만 이것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며 "오히려 안되는 건 처분하고 새로 지점을 내는 등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중국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더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려면 부동산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을 상대로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고 매각 점포 수는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중국 사업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