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 장남, 신한은행장 만나 법정관리 담판

입력 2011-06-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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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철회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동양건설산업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회사 최성원 실장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의 서진원 행장을 만나 법정관리 철회 방안을 논의했다.

최 실장은 고(故) 최윤신 동양고속건설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최 전 회장이 지난 10일 타계한 이후 처음으로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면담은 서 행장이 최 전 회장의 빈소에 조문을 와준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당면 과제인 법정관리 철회와 대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오후 늦게 이뤄져 인사를 나눈 이후에는 시간이 없어 디테일한 협의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 문제로 채권단과의 협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최 전 회장을 대신해 후계자인 최 실장이 처음으로 서 행장을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행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양건설산업은 신한은행과의 협상과 별도로 하나은행과도 1200억원 상당의 운영자금 대출 협상에 나서 다각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에 비해 동양건설산업이 내놓은 담보가치 산정에 대해 좀더 유연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회사 측이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의 헌인마을 사업도 어느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운영자금 대출 문제만 해결되면 법정관리를 곧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헌인마을 사업은 이미 대주단과 삼부토건에서 다 세팅을 해놓은 상황이라 운영자금만 마련되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동양건설산업이 헌인마을 사업 시공사에서 빠질 수 있다는 금융권 일각의 예상에 대해서도 "만약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반드시 시공사에서 빠진다고 할 수는 없다. 가급적 사업을 하려는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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