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쇄신세력의 대표로서 반드시 당의 대혁신을 이뤄내겠다”며 7.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한 그는 출마선언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만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부여야 한다. 믿을 수 있는 변화는 남경필”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황우여호에 대해 “할 일 하고 있다”며 단호하게 말한 뒤 “당·정·청이 (황 원내대표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제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지원을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가 강조한 것처럼 남 의원은 당내 신주류로 등극한 쇄신파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두언·김성식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의 지원이 활발하다.
반면 친이·친박 양대 계파와의 소원한 점과 4선의 중진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이 옅다는 지적은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일정 한계로 지적된다.
-현 한나라당 상황을 진단하자면.
▲위기의 본질은 친이·친박 계파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무엇을 말해도 국민이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뢰를 상실했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이번이 한나라당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진정성을 갖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믿을 수 있는 변화, 바로 남경필이다.
-책임론을 제기, 직전 지도부 인사들의 출마에 비판적이다.
▲제가 제기할 생각 없다. 본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다. 그러나 국민이 믿겠느냐는 거다. 지난 전대에서도 (출마자들) 모두 변화를 얘기했지만 결국 못했다. 그분들이 또 다시 같은 약속을 한다면 국민이 믿겠나. 이번만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부여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황우여호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평가를 한다면.
▲(단호하게) 할 일 하고 있다. 당·정·청이 (황 원내대표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다만 의사를 모으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당대표가 된다면 황 원내대표가 추진 중인 정책을 실현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당내 선거라는 현실정치 측면에서 양대 계파 지원 없이는 어렵지 않나.
▲특정인, 특정세력과 연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민을 상대로 가치와 정책으로 가겠다. 당원도 국민이다. 민심이 움직이면 당심도 따르게 돼 있다. 결과론적으로 연대가 따라올 수는 있다. 한나라당이 가야할 방향은 중산층을 두텁게 살리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는 분들과는 함께 가겠다.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
-쇄신파의 지원 의사는 모아졌나.
▲이심전심으로 하는 거다. 딱 누구를 찍어서 돕겠다, 이러진 않는다.
-앞으로 내놓을 정책을 미리 밝힌다면.
▲민생 부문 관련해 교육, 일자리, 물가, 대·중소기업 간 상생, 도심 공항 등 5개를 아주 구체적으로 내놓겠다. 특히 교육 대책은 고교·대학·평생교육까지 책임교육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공천 문제 등 당내개혁을 비롯해 정치개혁 방안도 내놓겠다. 검찰을 포함해 사법개혁 내용도 들어가 있다. 결국 권력 분산으로 가야 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제 철회를 주장했는데.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여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저도 (무상급식) 전면적 실시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주민투표로 가는 것은 정치적·사회적 갈등만 키운다.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 말을 안 하고 있다. 지도부가 되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외통위원장이기도 하다. 한미 FTA 처리 방향은.
▲미국 상황에 따라 우리도 탄력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이미 정부와도 얘기를 나눴다. 급하게 처리할 문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