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에 대한 KTB자산운용의 투자에 의혹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을 초래한 각종 사업에 핵심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16일 관계기관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와 금융금독원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한 KTB자산운용의 투자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500억원씩을 투자 받아 부산저축은행이 실시한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8개월 후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당하면서 이 주식들은 휴지조각이 됐다.
KTB자산운용은 당시 투자조건이 괜찮았다며 본인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KTB자산운용의 그동안 행보를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KTB자산운용은 자회사인 글로벌리스앤캐피탈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 가능성이 언급되던 지난해 9월 아시아신탁이 3개월전 유상증자로 받은 부산저축은행 지분 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글로벌리스앤캐피탈을 인수한 정황도 의혹을 사고 있다.
글로벌리스앤캐피탈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금호오토리스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로 당시 경영권 분쟁 중이던 금호아시아나 그룹 총수 일가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떠안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이 비상장회사 주식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인 대전저축은행이 9.9%씩만 지분을 보유토록하고 하고 나머지 지분을 대신 인수해줬다는 것이다.
KTB운용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금호오토리스 지분 70%를 인수했다.
KTB운용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개발사업에 54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가 이 자금을 모두 날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2006년~2008년 부산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을 때도 KTB운용과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이 자금을 대주거나 주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