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주가지수와 자사주처분 등락이 함께 움직인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증시전망이 그 만큼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자기주식처분결정’ 공시를 한 법인은 모두 9곳에 그쳤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는 물론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비상장사까지 모두 더한 수치다. 이 중 유가증권 상장사는 동아에스텍 뿐이었다.
올해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은 주가지수 등락률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상승률이 8.63%로 제일 컸던 3월에는 33개 법인이 자사주 처분 공시를 냈다. 코스피가 4.07% 오른 4월에는 32개로 줄었다. 0.91% 내린 1월에는 23개, 2.28% 떨어진 5월에는 22개, 6.3% 하락한 2월에는 16개 법인이 각각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기업들은 주가가 약세일 때 부양과 지분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강세를 보이면 매각해 차액을 챙긴다. 통상 실제로 자사주 처분에 나서기 하루나 수일 전에 공시를 하기 때문에 ‘자기주식처분결정’ 공시는 기업들의 주가지수 전망을 읽어내는 지표도 될 수 있다.
따라서 법인들이 자사주 처분을 크게 줄였다는 것은 기업들의 증시 방향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이 큰 장세임을 의미한다. 증시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부른 매각보다는 안정적인 보유를 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