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원 지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이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간 갈등은 원유를 비롯한 막대한 천연자원에 따른 것이어서 사태의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 만에 징병령에 서명했다.
징병령은 병력 동원령 전 단계로 공무원이나 장애인 등 전쟁이 발발할 경우 징병에서 제외되는 기준을 정한 법령이다.
중국도 이에 뒤질세라 15일 공수부대가 이달 초부터 남해의 한 섬에서 낙하 훈련과 도서 상륙훈련 등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도 제7함대 주력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가 남중국해로 이동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칼라일 테이어 호주 국방대학원 교수는 “남중국해 분쟁의 근본 원인은 이 지역에 매장돼 있는 막대한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라며 “중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경제 고성장에 자원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세계은행(WB)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천연가스 수요는 오는 2025년에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필리핀은 원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년 안에 석유와 천연가스 재고를 지금보다 40%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석유수요가 급증해 석유 재고가 지난 2001년에 비해 약 40% 줄어들었다.
미국 지질학자들은 남중국해의 석유 매장량이 약 28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확인된 매장량은 77억배럴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규모다.
천연가스만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4%를 차지하는 카타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