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놓고 이통사 '이전투구'

입력 2011-06-16 11:18 수정 2011-06-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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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방통위에 KT·LG U+ 신고

이동통신사들이 대리점에 지급하는 휴대폰 보조금 놓고 또다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통 3사간에 ‘단기간에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거액의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는 비방전이 확산되면서 ‘폭탄 보조금’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

1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후발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 행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SK텔레콤 측은 이통 3사중 유일하게 정부의 요구대로 통신요금 인하안을 발표했는데도, 두 회사는 요금인하 화답은 커녕 과도한 보조금과 경품을 주며 자사 가입자를 뺏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요금 인하 여력이 없다던 KT와 LG유플러스가 최고 7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자사 가입자는 2만3800명 감소한 반면 KT는 6000명, LG유플러스는 1만7700명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SKT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SK텔레콤의 위법행위에 대한 신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역시 이달 들어 다시 보조금을 5만∼10만원까지 더 주면서 무차별적으로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지난 2008년 3월 보조금이 전면 허용되면서 이통 3사간의 가입자 위치를 위한 물고 뜯기는 보조금 싸움은 지속돼 왔다. 여기에 방통위가 통신사가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과다 사용함으로써 요금 인하나 투자에 인색해질 것을 우려해 지난 2010년에 도입한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 역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통 3사 모두 매출 대비 22%로 규정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초과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은 2조9737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12조4600억원 대비 24.2%에 달한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 역시 1조6908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하며 통신서비스 매출기준 26.8%에 이른다. KT 역시 지난해에 비해 2.4% 늘어난 2조8259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면서 통신서비스 매출기준 25%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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