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7.4전대 불출마 "특정인 지지 않겠다" (종합)

입력 2011-06-16 11:52 수정 2011-06-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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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16일 7.4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420호 자신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고민 끝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한나라당이 절체절명 위기 속에 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말 무겁게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민한 끝에 지금 이 시기에 한나라당에는 저와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영남출신인 내가 당 대표를 맡는 것보다 수도권 출신에게 당 대표 맡기는 것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이 단 한 석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역할에 대해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부산도 어렵기 때문에 지역을 위한 역할을 맡아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출마) 결정을 다소 늦게 내렸던 것은 정말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문자가 엄청나게 전국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였다”며 “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서 이번 전당대회가 친이 친박 간 대결의 전대가 아닌 화합의 전대가 되서 한나라당이 거듭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 발표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특정 후보 지지 여부와 관련 “불출마 결론을 내릴 때까지 그 누구와도 만나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일축하며 “(다른 의원들도) 나는 어느 세력과 연대했다 이런 못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진 이유에 대해선 “친이 친박의 무분별한 대립양상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출마하면 사심 없이 중립에 서서 어느 세력하고도 연대하지 않고 오로지 구당 일념으로 일 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중립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4.27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이번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하는 후보자들에 대해 “전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껴서 어느 사안이 나올 때마다 의견 개진하고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표까지 저렇게 됐는데 공동 책임을 안 느낄 수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등록금 완화 등을 내세운 현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선 “같은 사안에 대해서 문제제기 방식이 아주 잘못됐다”며 “준비 없이 이슈를 던져서 수습도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데 결과는 뻔하다. 반값 등록금을 어떻게 하나.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을 어떻게 수습할 지 참 걱정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당청 관계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정권과 공동책임을 져야한다. 할 말이 있으면 언론에다 이야기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책임 있는 정치가 되는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인기 없는 정책을 가지고 나왔다면 한나라당에서 내부적으로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잘못했다고 해도 (당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서 나는 살겠다고만 하면 국민들이 인정해주나.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 당이 차별화 하려고 하면 당은 살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이런 말하면 너는 친이다. 명박돌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니 참으로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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