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1983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지난 5월까지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기아차가 올해 목표로 정한 연간 48만대 판매를 달성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 판매량은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1260만대로 예상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9%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 북미법인의 마이크 오브레인(Mike O’Brien) 생산기획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한국에서 수출분이 증가해 올해 미국판매는 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까지 미국 판매량이 26만382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4551대보다 28.8%가 증가했다. 주요 메이커 가운데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53만8000대보다 약 17%가 늘어난 63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는 미국 자동차시장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동일본 지진 등으로 인한 일본차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픽업 트럭과 하이브리드, 높은 연비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 자동차시장은 2009년의 1043만대보다 11% 오른 1159만대였다. 2005년 이후 미국의 연간 판매가 늘어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평균 1680만대를 기록했던 2000~2007년의 전성기 비하면 여전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미국과 일본, 한국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 높이기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시장은 전년보다 11% 이상 상승한 1260만대 수준이었으나 연초부터 GM이 22%, 포드 9%, 크라이슬러가 23% 등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월 기준 미국 빅3의 판매증가는 전년대비 17%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반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4월부터 생산과 판매가 크게 감소한 일본 메이커는 지난 5월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악의 판매실적을 남겼다.
도요타는 1995년 이래 16년 만에 최저수준(10만8387대)을 기록했고 지난 2006년 2월 이후 5년 만에 월 판매 4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전년 동월대비 33.4%가 감소한 실적이다. 혼다 역시 전년 동기대비 22.5%가 감소한 9만773대에 머물렀다.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차의 판매 덕에 최근 미국차와 한국차가 꾸준히 수혜를 입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공급난을 해소키위해 총 1억7300만달러(1889억원)를 투입해 엔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밝혔고, GM과 포드 등은 소형차에 집중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새로운 공장건설에 대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현대차가 미국 남동부지역에 제2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적어도 3개 주정부 관계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