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의원(4선)이 오는 19일 7.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홍 의원 측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일요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무기력한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당당한 리더십’을 기치로 내걸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대중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홍 의원은 21만명 선거인단 및 여론조사 30% 반영이란 최적화된 룰을 등에 업고 링에 오르게 됐다. 친박계에서 전략적 연대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가운데 친이계 초·재선 일부와 쇄신파 일각에서도 우호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반면 친이재오계의 강한 반감은 재보선 책임론과 더불어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서 유력한 경쟁자였던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친이계의 대안은 원희룡, 나경원 두 사람으로 좁혀졌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결국 ‘홍준표 대 원희룡’ 싸움으로 갈 것이란 예측마저 내놓고 있다. 원 의원 측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말쯤 최종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피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게 본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반면 친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유승민 의원과 소장파의 지지를 등에 업은 남경필 의원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 의원은 앞서 15일 출마를 공식선언했고, 유 의원도 기자에게 “일요일이나 내주 월요일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갯속에 가려졌던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당권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