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 라디오업체 판도라가 상장 이틀째 주가가 폭락하면서 IT업체의 수익성과 기업가치 과대평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온라인 라디오업체 판도라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24% 폭락한 13.26달러로 마감해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16달러를 밑돌았다.
판도라는 전일 상장에서는 주가가 8.9% 급등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였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초반부터 판도라가 극심한 경쟁에 직면해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BTIG의 리처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매우 많은 업체들이 판도라의 사업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판도라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목표주가는 5.5달러로 제시했다.
판도라는 지난 2000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 순손실이 총 9억2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판도라는 위성라디오 업체인 시리우스 XM은 물론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은 최근 잇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자가 PC 등 기기에 음악과 동영상 등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업체 서버에 보관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판도라의 응용프로그램(앱)은 폭 넓은 인기를 끌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판도라 이용자 수가 늘면 늘수록 회사가 음반회사 등에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 사용료도 증가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판도라의 지난해 저작권 사용료 지불은 6940만달러로 지난 2007년에 비해 21배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