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 원칙에 대해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양측은 17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시 청와대의 공식 접촉라인인 정무수석 등에 확인한 결과 공천과 관련한 얘기가 일체 오가지 않았다”면서 “논의된 바도 없고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 역시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알지도 들은 적도 없으며 또 대통령과 그런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공천에 대해 원칙을 정하거나 합의할 위치와 입장도 아니질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정무라인과 6.3 회동을 사전 조율했던 이학재, 최경환 의원도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친박계 한 핵심인사는 기자에게 “박 전 대표가 보도를 보고 어처구니없어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3대 원칙과 더불어 내년 총·대선까지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두 사람은 △기존 친이·친박 비율에 구애받지 않으며 △양 계파가 공천자를 따로 추천하지 않고 당 공식기구에서 함께 협의하고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공천한다는 세 가지 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