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의료진에 호텔급 병실…건강검진 '급'이 다르다

입력 2011-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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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귀족]②VVIP 건강관리서비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VVIP 고객을 위해 건강검진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센터내에 구비, 센터 내부에서 모든 검사를 편안히 받을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를 구현했다.
부유층의 3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돈, 건강, 자식이라고 회자된다. 특히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기에 부자들에게도 인생에서 귀중한 ‘자산’으로 손꼽힌다. ‘건강관리서비스’에도 최상위 계층을 겨냥한 VVIP 마케팅 강풍이 불고 있는 까닭이다.

이기훈 동국대 행정대학원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매니지먼트 과정 주임교수는 “기존의 보수적이던 의료 분야에서도 멤버십 개념을 도입해 상위 1%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최근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VVIP 마케팅 트렌드”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귀한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VVIP(초우량 고객)들만을 위한 프리미엄 건강검진(이하 건진) 패키지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루하고 무서운 건강검진을 떠올린다면 무색하다. 최고수준의 건강검진 장비와 의료진에, 24시간 주치의 상담, 프라이빗한 전용 공간까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은 VVIP 고객의 욕구가 충분히 반영돼 있다.

▲VVIP를 위한 최상급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의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가 특징이다.
◇ 지속적 건강관리 위해 멤버십 운영 = 서울아산병원은 90년대 초부터 VIP검진의 모태라 할 수 있는 ‘1박2일 및 2박3일 숙박검진’을 운영해오며 VVIP 건진의 노하우를 쌓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VIP 검진은 전담의료진제도와 맞춤건강관리 서비스는 기본이며 CRM기법을 기반으로 한 고객관리를 이용고객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아산 프리미어 멤버십’ 프로그램은 검진 기간 중 국내 저명한 특진 교수진들이 직접 고객의 건강검진 병실로 찾아와 진료를 한다. 대기업 총수나 기업 CEO급이 주 이용층이다.

진료에 필요한 모든 예약 및 안내를 전담 간호사가 대행하며 병원 이용 시 개인별 의전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검진 후 1년 동안 전담 주치의가 지속적인 건강상담도 해준다. 최상급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비용도 초고가다. 2박3일을 건강검진을 기준으로 1700만원대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파트너스 프리미어 CEO 프로그램’도 멤버십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맞춤 건강진단 후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다. 전담 주치의와 헬스매니저(간호사)가 지정돼 24시간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 해외출장이나 여행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현지병원에서 진료 예약과 입원을 지원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평생건강증진센터를 통해 명품건진 프로그램 ‘마리안 프레스티지’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 그리고 PET-CT와 척추 MRI 검사의 포함 여부에 따라 1박 2일~2박 3일의 숙박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430만원~540만원(숙박비 별도) 선이다.

이곳은 특히 편리한 서비스로 승부한다. VIP 담당 코디네이터가 1대 1로 접수에서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케어해준다. 또 건강검진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센터내에 구비해 센터 내부에서 모든 검사를 편안히 받을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를 구현했다.

건국대병원도 지난해 초 기존 건강검진센터의 규모를 두 배정도 늘려 평생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한 고급 헬스케어센터로 확장했다. 여성검진 구역과 VIP 전용 대기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 점이 눈에 띈다.

◇ 수천만원대 최상급 서비스로 해외VVIP 모시기 = 외국인 의료관광이 화두인 요즘, 국내 대형병원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숙박건진을 받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로 해외환자 건진시장은 한층 무르익고 있는 분위기다. 해외왕족과 부호, CEO 등 해외 VVIP고객을 모시기 위한 유치경쟁이 뜨거운 이유다.

지난 6일 특별한 손님이‘차움’을 찾았다. 차움은 차병원그룹이 지난 10월 청담동에 문을 연 파워에이징 라이프센터다. 주인공은 제 2의 장쯔이로 불리며 중국의 인기 여배우 장징추(張靜初)였다. 한국관광공사의 초대로 이곳을 찾은 그녀는 건강검진과 의료진 처방에 의한 스파테라피를 받기 위해서였다.

장징추는 2층 1인용 셀 검진룸에서 원스톱 건강검진을 받고 3층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스파프로그램과 티테라피를 경험했다.

장징추는 “검진과 운동, 스파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실내 디자인도 세련되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움은 1일부터 1년 패키지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검진과 스파테라피, 개인운동처방, 노화도검사, 8체질 클리닉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가격은 2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에 달한다.

문을 연지 1년도 안되었지만 이미 외국 VVIP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차움 관계자는 “중국 내 6대 부자로 꼽히는 화빈그룹 옌빈회장, 글로벌 의류업체 나이가드 인터내셔널(Nygard International) 의 피터 나이가드 회장 등도 이미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 2월부터 해외 최고급 의료 수요층을 겨냥해 국내외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어 헬스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초 국내에 첫 선을 보인‘International CEO 건강검진 프로그램’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가격은 3000만원대다.

첨단 장비를 사용한 플래티넘급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기본. 건강관리 서비스, 해외 24시간 응급 서비스 등은 차별화된 혜택이다. 1년 24시간 주치의 콜 상담도 가능하다. 365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삼성서울병원의 글로벌 진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병실은 VIP 특실이 제공되며 VIP 전담간호사와 통역사가 건강검진 내내 1대1로 에스코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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