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은 16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하고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RIM의 지난 5월 마감한 회계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6억9500만달러(주당 1.33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49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51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어닝쇼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전망은 더 어둡다.
RIM은 올해 주당순익 목표를 7.50달러에서 5.25~6.0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오는 2분기 주당순익 전망치도 0.75~1.05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1.4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RIM은 실적악화로 신제품 생산을 8월말로 연기하고 2분기부터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구조조정이 RIM의 부활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해 화제를 모았던 RIM의 대표 모델 블랙베리의 매출은 후발주자인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출시 초기 이메일을 확인하고 보낼 수 있는 휴대폰으로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하며 초창기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다양한 외부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면서 블랙베리의 보안성 오히려 폐쇄성의 상징이 되면서 오히려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RIM이 오바마의 스마트폰이라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전략 부재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그레그 타일러 오리온캐피탈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RIM은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요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신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7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태블릿 플레이북용 새로운 운영체제 QNX 도입이 자꾸 늦어지면서 경영진의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RIM은 짐 바실리와 마이클 라자리디스 두사람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RIM의 주가는 이날 실적악화 경고로 시간외 거래에서 1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