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 그리스, 연쇄반응 어디까지?

입력 2011-06-17 10:19 수정 2011-06-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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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獨, 유럽중 그리스 채권 55% 보유...50% 손실 날 듯

그리스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점입가경이다.

그리스 정부가 추가 긴축 조치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사회당 의원총회를 긴급소집해 “정부와 여당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앞장설 책임이 있다”면서 재정긴축 계획에 대한 의회 표결에서 단합된 행동을 촉구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애초 이날 단행할 예정이었던 개각을 17일로 늦췄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경우 유럽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한다.

네일 맥키넌 VTB캐피탈 분석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리먼 사태 당시와 비슷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시 유럽판 리먼 사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원 집행으로 디폴트를 막더라도 취약한 금융권이 연쇄 붕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대출기관들도 심각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은 유럽의 전체의 55%에 해당한다.

그 규모는 프랑스 567억달러(약 61조7000억원), 독일 339억달러로 900억달러를 넘어선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은행이 보유한 채권 손실 정도가 50%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채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은행들은 자금 부족으로 구제금융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위기 사태와 함께 은행권의 문제를 유럽 경제회복을 지체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인스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거시경제적 리스크에서 은행권 위기를 분리하기 어렵다”면서 “이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로인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리먼 몰락 후 금융시장 붕괴가 매우 급격하게 거시경제를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과 IMF 공동 구제금융의 5차분(120억유로)은 내달 초 집행될 전망이지만 이마저도 확실치는 않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내달 초로 예정된 구제금융 5차분 승인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투자자들의 고통 분담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 이견 축소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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