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 왜 장기화 되나

입력 2011-06-17 11:14 수정 2011-06-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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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둘러싸고 극한 대결…외부세력 개입 최악 국면

대규모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파업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수주 잔량이 바닥난 부산 영도조선소에는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서 폭력사태로 이어져 타협의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6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노사 관계자들과 만나 파업이 지속될 경우 공권력 투입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노사 자율적인 해결을 기다리겠다”며 “하지만 불법행위가 정도를 넘거나 파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면 앞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공권력 투입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노사간 자율 타협이 어려운 만큼 지역경제를 위해 정부가 나서 중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의 파업 사태가 앞으로 2~3개월 더 지속될 경우 조선소 폐업은 물론 협력업체의 파산 및 모든 근로자의 대량해고 사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현재까지 수주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모두 인도하는 2~3개월 뒤에는 조선소가 텅 비게 된다.

때문에 서둘러 파업이 끝나야 모두가 살 수 있는 상황이지만 파업은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조선업계는 최근 대규모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조 파업으로 반년 째 직장폐쇄 중인 한진중공업만 나 홀로 존폐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수주잔고가 다 떨어졌다. 지난해말 인도됐어야 하는 선박도 직장 폐쇄로 조업이 이뤄지지 못해 선주 측에 패널티를 물고 있다.

여기에 노조 파업으로 인해 신용 하락 등 유무형의 손실이 추정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선박건조 지체로 인한 지연배상금과 금융 손해 등을 합쳐 지난 3월말 기준 15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경영난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일부러 수주를 하지 않아 결국 정리해고에 이은 조선소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장기간의 노사분쟁 여파가 표면화 되면서 주가 상승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둔화와 함께 주가가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이번 파업이 언제 종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 동안 노조원들이 85% 이상 업무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사태가 잘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했으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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