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매입해야 될 저축은행 부실부동산PF 매각 물량이 3조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부터 9일까지 2주간 89개 저축은행 469개 부동산PF 사업장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PF를 점검한 결과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매각 규모를 3조원대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매각가를 장부가의 60%선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유중인 부동산PF 비중은 30%에서 25%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부동산PF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앞으로 강화된 저축은행 검사가 예정돼 있어서 부동산PF 보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부동산PF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이번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량 정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실태 조사를 마친 상황에서 부동산PF를 정리 규모를 부실 있는 것만 털어내느냐 아니면 괜찮은 것도 털어내느냐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번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털어낼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능하면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물량을 다 정리해주고 싶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서 더 이상 부동산PF를 늘리 수 없는 상황이고 이번이 마지막 정리 기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65개 저축은행으로부터 368개 사업장을 매입했으며, 현재 327개 사업장을 보유해 6조1599억원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 부동산PF 정리는 국회 동의를 거쳐 조성한 구조조정기금 3조5000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파악한 부실PF 정리 규모는 3조원대 안팎이지만 저축은행들이 가능한 정리를 원할 경우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7조원의 부동산PF를 장부가의 60% 선에서 매입을 하게 된다면 저축은행 부실PF를 최대 5조원대까지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 보유한 PF가 상당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3차 매각과 비슷한 조건 매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규모에 따라 매각 조건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