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CEO학]동광그룹 전용사 회장…"정직한 경영으로 무한감동"

입력 2011-06-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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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그룹 전용사 회장
골프장의 생존경쟁에 필요한 것은? 바로 고객 확보다. 홀당 입장객수가 수익창출과 직결되기때문이다. 이는 특별한 마케팅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지만 때론 정공법이 통할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7개 코스 126홀을 운영하는 골프장 전문기업 동광그룹의 전용사(田容司) 회장은 그런점에서 골프장 운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의 독특한 이력에서 나타난다. 일본에서 태어났다. 간사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을 졸업했다. 대구의 제이스호텔에 입사해 서비스를 몸소 체득했다. 또한 골프 선진국인 일본에서 선친(故 전종상)을 통해 경영의 기본기를 배웠다.

그것은 도(道)를 벗어나지 않는 것. 즉, 정상궤도를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력과 열정, 그리고 인간관계를 중요시한다. 그의 생활철학이자 기업경영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기도 하다.

“골프장 운영은 편법이 필요없습니다. 정직한 것이 최선이죠. 코스를 최상의 상품으로 만들고 전 임직원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하는 겁니다. 그래야만 고객에게 무한감동을 줄 수 있으니까요.”

국내 골프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조만간 그린피 덤핑과 구조조정으로 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은 불보듯 뻔한 일. 특히 골퍼수가 수도권 보다 적은 지방 골프장일수록 더 심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확고하다. 골프장을 살리는 길은 365일 양질의 코스와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어를 배웠지만 능통하게는 못한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마음, 특히 골퍼가 무엇을 원하지는지 잘 알고 있다.

▲구미선산CC
“서비스 산업은 진실하지 않으면 금방 표시가 납니다. 열번 잘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발길을 돌리는 것이 고객입니다. 때문에 서비스업 종사자는 세심하면서도 정성이 있어야 하고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이 없으면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산CC는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골프장으로 명성이 높다. 구미의 선산CC는 전종상 전 회장의 걸작품. 초등학교 5년때 일본으로 건너가 주경야독으로 메이지대학을 나와 성공한 기업인. 자신의 고향에 꿈에 그리던 골프장을 건설했다.

특이한 점은 국내 산악지형 코스와 전혀 다른 맛과 멋을 지니고 있다. 마치 일본 골프장을 보는 듯하다. 골프코스는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페어웨이가 한없이 넓다. 조경은 잘 정돈된 정원같다. 정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홀마다 미끈하게 잘 빠진 미녀를 닮았다. 18홀 18색을 갖췄다. 주니어에게는 코스가 길어서 좋고, 시니어에게는 평탄한 홀덕에 여유롭게 걸으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2006년 개장한 경주 감포의 제이스 시사이드CC는 18홀 어느 곳에서나 동해 바다가 보이는 해변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선산CC와 동거중인 제이스CC는 퍼블릭답지 않게 공략이 쉽지 않고 재미를 주는 코스로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선산CC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일찌감치 골프장을 하나로 묶은 마케팅 기법이 돋보인다. 또한 2009년 마일리지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제이스CC를 자주 찾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용사 회장은 선산CC만 회원제로 운영한다. 제이스CC와 제이스 시사이드CC는 퍼블릭코스다. 그런데 선산CC 회원은 다른 골프장을 이용할때 모두 회원 대접을 받는다. 그만큼 그린피가 저렴하다. 일본의 큐슈지역 미야자키현의 4개 골프장에서도 회원대우를 받는다. 일본은 메인 골프장 브랜드를 제이스CC로 하고 지역에 따라 니치난골프&리조트, 고바야시, 가노야, 휴가코스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온천과 스파,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4계절 리조트다.

▲감포제이스CC시사이드
이때문에 선산CC 회원들은 남다른 특혜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국내 골퍼들에게도 이벤트로 재미를 선사한다. 선산CC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소형화분을 제공하며 언더파를 치거나 이글 및 홀인원을 하면 18홀 무료 이용권을 준다. 수도권 지역 골퍼들을 위해 골프패키지를 선보여 보다 저렴하게 라운드를 즐기게끔 하고 있다.

골프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미리 예측한 ‘승부사’전용사 회장. 그는 일본의 골퍼들을 선산과 제이스로 보다 많이 끌어들이기위해 오늘도 장고(長考)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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