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지원을 둘러싸고 의견차가 심했던 프랑스와 독일이 일정 부분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서유럽 시장에서는 1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주요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3% 오른 5714.94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3823.74로 전날 대비 0.8% 뛰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 역시 7164.05로 0.8% 올랐다.
특히 그리스 아테네 증권거래소의 ASE 지수는 오랜만에 3.8% 상승하면서 이날 유럽 17개 증시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그리스에 대한 구제계획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고 민간의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다음번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 필요성을 단호하게 역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내셔널은행(NBG) 주가가 9.4%나 치솟은 것을 비롯해 유럽의 금융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경영위기에 몰렸던 이탈리아의 방카 포폴라르 디 밀라노 은행 주식의 경우 BNP 파리바 은행의 인수 제안설에 8.4% 올랐다.
프랑스의 유통업체 까르푸는 예상외 실적 부진으로 1.7% 하락했다.
그리스의 게오르기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내각을 개조, 여당 내 반발을 억제해 국제사회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긴축 재정법안의 의회 통과를 도모하고 있다.
전날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내각 개조에다 의회에서 신임을 물을 방침을 나타내면서 유럽증시는 3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267.17로 전일 대비 0.2%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0.4% 하락했다. 이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때문으로, 7주 연속 가격하락은 2008년 이래 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