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을 거의 모두 살 수 있을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아심코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디우는 최근 조사 결과,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애플의 유동자산 규모가 최근 위축되고 있는 경쟁사들의 기업가치를 조만간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조만간 발표될 애플의 분기별 실적을 추정한 결과 애플의 유동자산 규모는 700억달러(약 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 리서치인모션 HTC 모토로라 등 4사의 기업가치 650억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아심코는 노키아의 기업가치는 226억달러로, 리서치인모션은 130억달러로, HTC는 254억달러로, 모토로라는 42억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다만 아심코는 삼성전자나 소니에릭슨의 휴대전화 관련 계열사의 최근 영업이익을 통해 가치를 환산한 결과, 삼성전자는 530억달러, 소니에릭슨은 3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추정이 쉽지 않지만 명목가치를 100억 달러 정도로 가정할 수 있다고 아심코는 전했다.
아심코는 이 같은 추정에 근거해 애플의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쟁사들을 거의 모두 살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독점 문제와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제로 애플의 인수 시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