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와의 협의 중단을 선언한 지 6개월여 만에 시의회에 다시 출석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시의회 정례회에 출석해, 시정질문을 통해 다툴 것은 다투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오 시장은 18일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취임 후 6개월은 진통과 설득의 시간이었고 전면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후의 6개월은 진통과 숙성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달라진 정치 지형에서 새로운 화해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예정된 시의회 시정질문과 관련해 (요구하는 사항들을 담은) 메시지를 시의회 민주당측에 보냈다”며 “아직 답신을 받지 못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시의회에 조건 없이 출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오는 20일 시작되는 제2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의 시정질문 순서 등에서 시의회 민주당 측과 다양한 사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1일 시의회 민주당측이 시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강행 처리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이튿날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하고 시의회 출석을 거부했다.
이후 양측은 △전면무상급식 조례 △오 시장의 시의회 불출석 △양화대교 공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해 말 직무유기 혐의로 오 시장을 고발했다.
오 시장은 “나의 등 뒤에는 주민등록번호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세태에도 주민투표 청구 서명에 참여하신 80만 시민이, 그 뒤에는 말없이 지지해 주시는 1000천만 시민이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이분들의 염원을 담아 시의회에서 당당히 무상급식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서 주민투표에 대한 정치권의 일부 부정적인 여론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는 `나라의 미래를 힘들게 하는 과잉복지로 가느냐', `필요한 분들에게 최우선 순위의 복지를 제공하는 쪽으로 가느냐'를 놓고 선택하는 것이다”며 “따라서 이번 주민투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투표를 폄하하는 목소리가 여ㆍ야를 막론하고 나온다. 국가의 미래를 권력 쟁취의 하위 개념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이 있다. 모두 정신차려야 한다”며 “정치인은 지금 손해봐도 미래를 지킬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