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요르단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홈 1차전을 3-1 승리로 마무리한 홍 감독은 23일 자정(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어떤지.
▲무더운 날씨에 성원해준 팬 여러분과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홈 경기였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승리는 승리기 때문에 이긴 것만 기쁘게 생각하겠다.
-전반 고전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집중력이 부족했고 공 스피드와 공수 전환이 늦었다. 그래서 상대에게 수비할 수 있는 거리를 쉽게 허용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으로 나가는 것이 조금 느렸다.
-앞으로 보완할 방법은.
▲그것 말고도 다른 보완할 점도 많다. 다 보완하고 싶지만 주어진 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보면서 모자란 부분을 잘 파악해 다음 경기를 대비하겠다.
-후반에 잘 풀린 요인은.
▲선수들이 잘했다. 전반에 안 된 부분을 후반 앞두고 얘기했고 측면 공격을 많이 주문했는데 그쪽에서 물꼬를 튼 것 같다. 운동장을 측면과 가운데 균형을 잘 맞춰 공격해야 상대 수비가 부담을 느끼는데 전반에는 그러지 못했다. 후반에는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 패스들이 연결되면서 가운데 공간도 열렸다.
교체로 들어간 김동섭은 준비가 잘 돼 있었고 득점도 올렸다. 그 득점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됐다.
-오만과의 평가전에도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에 문제가 있지 않나.
▲맞다. 분명히 수비에 문제가 있었고 불필요한 실수로 점수를 내준 것이 사실이다.
-2차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요르단 도착해서 3일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잘 활용해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 측면에서 뛴 김민우 선수와 김태환 선수를 평가하면.
▲우리 팀 선수 가운데 90분을 다 뛸 수 있는 선수가 김민우와 김태환 밖에 없다. 그 자리에 홍철과 박준태가 있지만 조커도 준비를 해야 하고 홍철은 90분을 다 뛸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김민우와 김태환을 선택했다.
김민우는 예전처럼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어려운 시점에서 그 정도 해 준 것은 잘했다고 평가한다.
-지동원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동원은 우리 팀의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선수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도 기대하는 선수다. 그러나 지금 개인적인 문제(이적)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100% 그 생각을 지우고 할 수도 없고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피로감도 있는 것 같다.
후반에 교체도 생각했지만 김민우의 활동량이 더 떨어진 것 같아 지동원은 계속 뛰게 했다. 한창 좋았을 때만큼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윤빛가람과 구자철을 비교하자면.
▲윤빛가람과 구자철은 다른 선수다. 구자철은 우리 팀에 없고 우리 팀에 있는 것은 윤빛가람이다. 윤빛가람도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비교하면 안 된다. 윤빛가람은 앞으로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