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결산을 앞두고 한 푼이라도 이자 비용을 줄여야 될 상황이지만 고객들의 이탈이 심화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이다.
20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 98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88%다. 이는 1개월 전인 지난달 21일에 비해 0.10%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이 기간 한국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이 0.3%포인트나 금리를 올렸고, 프라임·동부·미래저축은행 등도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부산 지역 저축은행들의 금리는 대폭 인상됐다. 부산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4.52%로 1개월 만에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6월 말 결산을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여신 운용을 자제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예금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신 금리는 4.16%에서 4.15%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저축은행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달부터 제일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뱅크런의 영향 탓이다. 게다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계 결산을 위해 여신 운용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데 대한 저축은행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형편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고객이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둘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를 올려도 예전처럼 고객이 몰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부산 지역은 고객 불안 심리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