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위기와 함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05년 CEO 자리에 오른 오텔리니는 그동안 경쟁사들과의 전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업계에서의 위상은 급격히 떨어졌다.
인텔의 주가는 취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지난달 CNN머니가 선정한 ‘올해 위기의 CEO’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PC 시장을 장악했던 인텔은 휴대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하기에는 전력 소모가 큰 칩을 생산하고 있어 모바일 시장 진입에는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 “이머징마켓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PC 수요가 막대하다”면서 “PC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텔리니는 지난해 회사로부터 1570만달러(약 170억8000만원)의 보수를 챙기면서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3% 늘어난 것이다.
인텔의 실적은 아직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다.
인텔의 실적 호조는 태블릿과의 경쟁으로 PC에 대한 수요가 약했지만 경기침체기에 투자를 중단했던 기업들이 서버나 PC 구매를 크게 늘린 탓에 인텔의 칩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텔리니는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시킨 백악관 산하 일자리·경쟁력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지원해왔기에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발탁됐을 당시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74년 UC버클리대 하스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 비엔지니어 출신으로 인텔에 입사해 30여년 만에 CEO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