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그리스 부채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긴축 우려감이 재확산 된 탓이다.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 IT업체들의 실적 의구심이 커진 것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안정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재현되면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해외 악재들이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만큼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각) 프랑스와 독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1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법이 도출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2분기 우려간도 부담이다. 주도주인 화학과 정유의 실적모멘텀이 희석된 가운데 IT업종의 2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하향조정 되고 있는 점이 부담을 더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39% 줄어든 3조99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익닉스 역시 51.07% 감소한 5050억원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경우 3075억원으로 14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등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업종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2분기 수출 경기 호조를 감안하면 타 업종들의 실적모멘텀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익 조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송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상승 수혜와 안정적인 손해율이 유지되고 있는 손해보험업종과 최근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항공주가 유망하다”며“가격 전가가 용이하고 경기모멘텀 둔화 국면에서 선호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음식료업종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긴축 이후 투자경기 활성화 전망을 감안하면 산업재와 소재업종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감과 그리스 부채리스크 확산으로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0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자금지원 불확실성 증대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일시적으로 코스피지수는 19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및 이익모멘텀 개선이 확인되는 3분기 말쯤에서야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