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나킬이 채무상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 산하 부동산 개발업체 나킬은 19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채권단에 50억디르함(약 1조4800억원)을 상환했다"고 밝혔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앞서 나킬은 지난주 채권단과 105억달러(약 11조76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 협상을 벌인 결과, 채권단 95%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나킬은 "이번 발표가 우리의 채무 구조조정 계획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지난해 3월 50만디르함 이하의 소액 채권자들에게 이미 현금을 지급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무조정안에 따르면 나킬은 채권단에 40%는 현금으로 60%는 이슬람 채권 '수쿠크(Sukuk)'로 상환할 방침이다.
두바이 부동산시장 침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나킬은 현재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나킬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말 모회사인 두바이월드와 함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다.
두바이 개발업체들은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지난 2008년 고점 대비 반토막 난 뒤 자금 부족으로 프로젝트의 절반 가량을 취소한 상태다.
나킬을 이끌었던 크리스 오도넬은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