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부활이냐, 거품 재현이냐

입력 2011-06-21 10:44 수정 2011-06-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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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글로벌 IPO] ① 10년만에 최대 활황세

① 10년만에 최대 활황...미국서만 300여 기업 IPO 줄섰다

② 와신상담 VC업계, 날개 다나

③ 부활하는 실리콘밸리, IPO 열기에 맨션 품귀현상까지

정보기술(IT) 업종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

IPO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IT산업이 IPO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증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 IPO 활황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10여년전의 기술주 거품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IT기업의 상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IPO 열풍의 선두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섰다.

인맥 구축 SNS 링크드인은 지난달 SNS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 테이프를 끊으며 세계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링크드인의 최종 공모가는 45달러로 책정됐으며 전체 주식의 8%인 784만주를 매각해 3억528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러시아 최대 검색업체 얀덱스는 주당 25달러에 지분 16.2%를 매각해 총13억달러 자금을 모았고 온라인 라디오 방송업체 판도라도 주당 16달러씩 총 2억3500만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쿠폰 SNS업체 그루폰은 이번달 초 7억5000만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

미국 통신장비업체 어바이어도 IPO를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SNS 원조 페이스북은 내년 4월 IPO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고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업체 징가도 이달 IPO를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명품업체들도 글로벌 IPO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는 지난 17일 진행된 IPO에서 167억홍콩달러(21억4000만달러)를 조달해 24일 홍콩증시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경쟁사인 페라가모는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상장을 통해 5억유로를 끌어 모을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IPO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올해 최소 294개기업이 IPO를 진행한다.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들이 지난 1분기 미국에서 IPO로 조달받은 자금만 71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6% 급증했다.

IPO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비례해 거품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IT업체들의 주가는 상장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링크드인의 주가는 20일 현재 63달러선까지 밀려 최고점 122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빠졌다.

같은 날 판도라의 주가도 상장 첫날 대비 22% 급락한 14.61달러를 기록했다.

홍콩증시에서 대박을 기대했던 프라다의 공모가는 예상 범위의 최저 수준인 39.50홍콩달러로 책정되면서 IPO 규모도 당초 목표에서 36억홍콩달러 줄었다.

미국 최대 여행용가방업체 샘소나이트의 IPO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샘소나이트의 공모가도 예상범위의 최저가 39.50달러로 확정됐고 20일 주가도 공모가에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올해 홍콩 증시에서 IPO를 실시한 기업 중 3분의 2의 주가는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잇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무리한 IPO가 남발할 경우 2000년대초 기술주 거품을 능가하는 자산붕괴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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