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이어 홍수로 중국에 물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중남부와 동부의 저장과 장시, 안휘, 후베이와 후난, 광둥성 등에서 홍수가 나면서 이 지역 채소와 곡물 등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50년 만에 온 최악의 가뭄이 끝나자마자 다시 홍수로 주민들과 경작지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소 175명이 사망했고 86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은 160만명에 이르며 재산피해는 50억달러(약 5조4300억원)에 달했다.
중국 기상청은 홍수 피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홍수 피해가 극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채소 출하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었다.
경작지 43만2000헥타르가 홍수로 훼손됐고 저장성은 전체 경작지의 8분의 1 가량이 물에 잠겼다.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시에서는 최근 과일과 채소, 곡물 등 농산물 가격이 한달 만에 평균 40% 올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주기적으로 홍수와 가뭄을 겪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 그 정도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홍수 전에 닥친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중국 전체에서 500만헥타르에 달하는 경작지의 작황이 피해를 입었다.
중국 기상청은 현재 홍수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지난 19일 물가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홍수 관련 대비책을 논의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3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에 식품물가가 전년보다 11.7% 급등한 것이 주원인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홍수 피해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을 훨씬 웃도는 6%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