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에 스웨덴 뜬다

입력 2011-06-21 11:37 수정 2011-06-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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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통화 고수 영향 EU 회원국 최고 5.7% 성장률

유로존이 재정위기 사태에 휘청거리면서 스웨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5.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지난 1분기에도 연율 6.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나 유로화 체제에 편입하지 않고 자국 통화인 크로네를 고수해 탄력적이고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분석했다.

스웨덴은 EU 회원국으로 무관세 혜택 등 유럽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면서도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의 불확실성 위기를 겪을 필요가 없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수장으로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무거운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스웨덴 크로네화는 스위스 프랑과 더불어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자산으로 위치가 격상됐다.

호주국립은행의 닉 파슨스 시장전략 부문 대표는 “스웨덴 크로네화를 매입하는 것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우려할 필요 없이 유럽시장의 성장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국민투표에서 유로존 가입이 번번이 부결됐다.

스웨덴 대기업들은 거래비용과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서 유로존 가입에 찬성했으나 노조와 반대론자들은 유로존에 가입할 경우 독자적인 재정과 금융정책을 펼칠 수 없어 스웨덴의 사회복지 체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했다.

스웨덴은 지난 2004~2007년 연 평균 3.7%의 경제성장률로 2.4%에 그친 유로존 성장률을 웃돌아 자국통화 고수 주장이 더욱 빛을 발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유로화에 편입하자는 주장은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최근 스웨덴 국민들의 유로화 가입 지지율은 24%로 전년의 28%에서 더 떨어졌다.

독립적 통화정책 유지의 유용성도 최근 더욱 강조되고 있다.

스웨덴은 인플레이션과 주택시장 버블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기준금리를 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면서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경기회복세를 훼손시키지 않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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