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반도체, LCD 등 주요 수출품목 가격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상장법인 1367개, 비상장 기업 135개를 조사해 21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2%)에 비해 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표가 나란히 하락한 데는 전기전가 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 동기(9.1%) 대비 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11.2%에서 5.2%로 6%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이 늘어난데다 반도체·LCD 가격 하락과 건설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하며 지난해 평균인 16.9%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35.6%), 금속제품(30.4%), 자동차(23.4%)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기전자는 4%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1.1%)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설비투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올 1분기 1.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줄었지만 금융비용부담율이 낮아지면서 502.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89.6%보다 높아졌다. 500%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자 비용의 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99.6%로 전년 말에 비해 1.9% 상승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39.9%로 전년동기 42.2%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