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맥주업체인 영국의 SAB밀러가 호주 최대 주류업체 포스터그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포스터는 SAB밀러가 제안한 95억1000만호주달러(약 10조8500억원) 규모의 인수를 거절했지만 SAB밀러는 인수를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레이엄 맥케이 SAB밀러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포스터 인수를 신속히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SAB밀러가 당초 제안한 인수가는 주당 4.90호주달러로 전일 종가에 비해 8.2%의 높은 수준이다.
포스터 측은 "주당 4.90호주달러의 인수제안은 회사를 상당히 낮게 평가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를 거절한 포스터의 주가는 14% 폭등, 4년 만에 최고인 5.16호주달러로 치솟았다.
SAB밀러가 포스터를 인수할 경우 지난해 초 네덜란드의 맥주업체 하이네켄이 멕시코 펨사그룹의 맥주사업 부문을 55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한 이후 업계 최대 규모가 된다.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SAB밀러는 호주 경제의 성장과 함께 포스터가 보유한 매력적인 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스터는 지난해 5월 와인과 맥주 사업을 분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업계에서 인수 대상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