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멸종위기종 2급 야생식물인 산작약의 훼손 우려가 있어 건설중인 인근 골프장 공사를 중지하도록 요청했다.
환경부는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일대의 골프장 예정지에서 산작약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확인한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지 관할 담당 기관인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이 골프장 현장 확인 후 즉각 공사를 중단하도록 하고 공사 승인 기관인 강원도에도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골프장 인근에 서식중인 모든 산작약은 추가적인 훼손 방지를 위해 정밀한 서식 조사를 거쳐 옮겨심어질 예정이다.
이 문제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주장에 의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단체는 지난 19일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벌목을 한 구만리 공사현장에서 산작약 4본이 잘린 나무 밑에 깔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녹색연합은 골프장 주변에 고사 위기에 있는 4본 이외에도 8본의 산작약이 더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산작약은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사질토양에서 잘 자라지만 숲이 울창해지면서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