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와 한국토요타자동차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이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해 빠른 시장회복을 약속했다.
이에따라 도요타자동차와 한국토요타는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신차 4종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 출시될 신차는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일 7세대 캠리 신차를 비롯해 SUV 하이랜더(Highlander), 미니밴 시에나(Sienna), 크로스오버 벤자(Venza) 등이다.
이들 차종은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거나 생산될(신형 캠리) 모델이다. 한국토요타는 이들 차종을 미국에서 들여오면 한미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방침이다.
이 가운데 미니밴 시에나는 향후 확대될 국내 미니밴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다.
도요타가 이처럼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한국시장 반격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엔고 현상, 대규모 리콜사태, 대지진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위축된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6%가 줄었다. 렉서스 역시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대에서 올들어 3%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토요타측은 지난 아키오 사장의 방한 이후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신차 투입에 이어 한국의 딜러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는 아키오 사장의 약속도 조만간 지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성장은 판매실적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일본 시장에서 참패를 겪고 지난 2009년 말 철수했다. 반면 도요타는 비슷한 시기에 렉서스에 이어 도요타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초기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발판삼아 향후 판매증가 여력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키오 사장의 한국 방문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도요타가 한국에서 판매를 늘려나가는 것은 현대기아차에 숫자 이상의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