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CEO는 영성리더십 지녀야”

입력 2011-06-22 12:04 수정 2011-06-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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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W 영성경영연구소’ 안현진 대표가 말하는 CEO의 조건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국의 잘 나가는 40대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자기 추락하는 것은 기업 마인드, 즉 영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HOW 영성경영연구소 안현진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는 CEO의 영성회복과 영성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회사는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다. 컨설팅의 밑바탕에는 안 대표의 철학이 숨어 있다.

안 대표는 “동양은 인간과 세상 만물이 공존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로 봤다”며 “서양 철학이 도입되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기준이 확립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보다 지혜롭다고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능 때문이다.

본능과 이성을 반도체의 롬(ROM)과 (RAM)에 비교했다. 인간의 본능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ROM처럼 한번 입력된 내용은 사용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듯이 본능도 변경하거나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RAM이라는 메모리가 있어서다. 안 대표는 “RAM에 어떤 지식과 경험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이 달라진다”며 “RAM에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고귀한 삶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인간이 평등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는 “몇 백년을 사는 느티나무, 맛있는 열매를 제공하지만 몇 십년밖에 못사는 사과나무, 감나무, 배나무 등을 통칭 ‘나무’라고 부른다”며 ‘인간도 막연한 개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간이 동등할 권리를 부여받고 태어났지만 저마다 직분이나 역할이 다르기에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간관을 바탕으로 안 대표는 기업컨설팅을 진행한다. 그의 기업관도 독특하다. 기업은 설립되는 순간부터 생명력을 갖는 유기체로 판단했다. 그는 기업 CEO에게 “모든 것을 내 능력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이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안 대표는 “성공하는 기업은 오래된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세포를 계속 물갈이하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3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3가지는 △신상필벌의 명확화 △인사관리의 객관화 △기업의 동맥경화증 치료 등이다.

신상필벌을 명확화는 능력 없는 사람이 고위직을 맡아 조직의 화합을 깨는 일을 방지한다. 또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회사를 떠나는 능력 있는 직원의 이탈도 예방해 준다.

인사관리의 객관화를 위해선 학연 지연 인연 등에 의한 인사관리를 탈피해야 한다. 동식물도 종의 발전을 위해 근친교배를 억제하는데 사람도 열성 개체를 만드는 근친 교배의 형태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업의 동맥경화증은 개개인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려는 행동 때문에 발생한다. 이는 전체의 의사소통을 차단시켜 버린다. 해결책은 기업운영의 중추인 중간 관리자의 열린 자세다. 또한 고위직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포용력이 필요하다.

안현진 대표는 “약간의 성공을 맛본 중소기업은 과도한 사회활동이나 정도를 벗어난 간부들의 취미생활로 인해 낭패를 당하곤 한다”며 “1차 목표가 60~70% 정도 이뤄졌을 때 목표 이후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방향을 잃지 않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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