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의 안정성과 꾸준함, 운용철학의 일관성, 우수한 장기 성과.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좋은 펀드의 기준이다.
‘한국투자패스파인더’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장 또는 하락장에 맞도록 가치주와 성장주의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수익률 순위를 높이는 것보다는 벤치마크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용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 4팀장은 “조금씩이라도 매번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가 누적되면 복리효과로 인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경우가 한번이라도 생기면 복리효과는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종목선정 시에는 현재의 실적보다 기업이 추구하고 있는 전략을 중요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이 팀장은 “실적은 기업들이 실천해 온 변화의 결과를 후행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분기실적의 변동만을 놓고서 기업가치가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실적 변동이란 사실 보다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했다면 당장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는데 실적이란 수치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면 이런 사실을 간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환경보다는 내부의 성장을 통해 가치 향상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에 높은 점수를 준다.
이 팀장은 “원료 가격이나 수요의 증감에 따라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기업보다는 자발적 변화를 통해 가치 향상을 꾀하는 기업들을 선호한다”며 “자발적 노력의 결과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패로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 중 50개~60개 정도를 편입해 운용한다.
'한국투자패스파인더'는 장기 수익률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최근 3년 수익률(제로인, 2011년6월20일 기준)은 46.80%로 상위 5%를 기록했고 5년 수익률은 111.42%로 상위 5%에 올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주도업종인 자동차 및 정유·화학 업종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IT비중을 높게 유지하면서 시장 평균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펀드내 비중은 전기전자업종이 2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운수장비와 화학업종도 각각 15%, 10% 안팎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직까지 IT비중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
이 팀장은 “IT업종의 실적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수익률이 하락했고 IT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 IT기업들의 가격과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아직까지 팔아야 할 주식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삼성과 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경쟁력도 아직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따라오기 힘든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 팀장은 현재 단기성과는 부진하지만 1년~2년 이상 성과로는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의 색깔을 바꾸면서 일반성장형과 마찬가지로 상승상에서 고수익을 추구하고 하락장에서는 하락률을 낮게 가져가기 때문에 상승·하락추세를 한번 겪고 나면 상대적으로 더 나은 누계수익률을 보인다”며 “장기투자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