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여수공장 설비가 열흘 전 고장 나 일부 석유제품 생산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지난 11일 여수 공장의 중질유 분해시설이 고장 난 데 이어 18일에는 등경유탈황장치가 고장을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고장으로 인해 중질유분해시설에서 45만배럴, 등경유탈황시설에서 35만배럴 등 80만배럴의 등유와 경유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
GS칼텍스는 25일까지 수리를 완료할 예정이지만 경유 등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져 정부 비축유 87만 배럴을 긴급 임차해 다음 주부터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최근 주유소에 석유 제품이 모자라게 된 것이 GS칼텍스 공장의 고장 때문인데 회사 측이 책임을 주유소의 사재기로 몰아놓고 고장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같은 비난에 GS칼텍스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석유제품 수요가 휘발유는 28%, 경유 40% 등으로 급등해 공급 물량을 맞추지 못했을 뿐, 공장의 고장 때문에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여수 공장에서 고장이 나기 전 이미 석유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해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고장으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제품 공급이 더욱 어렵게 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급 차질 속에서 수출 물량을 대느라 국내 주유소에 공급될 물량을 뺀 것이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는 "현재 수출하는 물량은 이미 2∼3개월 전에 선적을 끝내 국내 물량을 수출용으로 돌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