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 지원을 놓고 금융기관들과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을 인용, 독일 재무부 관계자들이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 알리안츠 등 독일 내 11개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그리스 국채 차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독일 재무부의 마르틴 코트하우스 대변인은 "민간 부문이 상당한 규모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독일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자발적 차원의 민간투자자들 참여를 바란다"면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이 만기도래하는 국채를 7년 연장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후퇴했다.
독일과 프랑스 금융기관들은 유로존에서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마련 중인 유로존은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것과 별도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은행 등이 자발적으로 만기도래하는 그리스 국채를 차환(롤오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