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도호쿠대학과 공동으로 실험용 세포와 시약 등을 활용해 알레르기 물질을 100%에 가까운 확률로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시세이도와 도호쿠대 연구팀은 실험용 세포에 특수한 시약을 반응시켜 개발한 화장품 원료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100%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장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동물 실험에 의지하지 않고 성공한 사례는 시세이도가 처음이다.
세계 각지에서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는 2013년부터 유럽에서는 동물 실험을 실시한 원료가 포함된 화장품은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09년부터 동물 실험을 통해 개발한 화장품 판매를 단계적으로 규제해왔다.
유럽 화장품 시장은 8조5000억엔(약 114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오는 2013년에는 거의 모든 제품 개발이 규제의 그물에 걸릴 전망이어서 화장품 업계는 물론 원료 제조업계도 대체 방법 개발이 시급하다.
다행히 시세이도는 이번 연구 성과를 특허 신청하지 않고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인 유럽 화장품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반납한 셈이다.
시세이도는 이 같은 시험 방법을 도입한 제품을 오는 2013년 봄부터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