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체제 미술가 아이웨이웨이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중국 공안당국은 “아이웨이웨이가 탈세 등 범죄 사실을 시인하는 반성적 태도를 보였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그를 보석 석방했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새 둥지)’를 공동 설계한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다.
그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와중이었던 지난 4월3일 홍콩을 거쳐 대만으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밟던 도중 베이징 공항에서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아이의 회사인 베이징 페이크문화발전이 대규모 탈세를 하고 고의적으로 회계장부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아이웨이웨이가 인터넷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등 활발한 반체제 활동을 펼쳐 당국이 그를 구금했다고 반발했다.
아이는 지난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보당국이 정부의 인권 탄압과 공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경우 추방하거나 죄를 덮어씌어 구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체포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었다.